

정형외과 신병준 교수(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는 “폐경을 맞은 여성이나 특정 질환·약물을 복용하는 고위험군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를 만나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골다공증의 원인부터 진단, 예방·관리법까지 자세히 짚어본다.
골다공증이란 어떤 질환이며,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흔히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뼈의 강도는 골량뿐 아니라 뼈의 미세구조에도 영향을 받는데, 골다공증은 뼈를 구성하는 미네랄 성분이 줄어들고 미세구조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커지는 질환입니다. 뼈는 평생에 걸쳐 오래된 뼈를 없애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대사’ 과정을 반복하며 유지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뼈가 흡수되는 양이 새로 만들어지는 양보다 많아져 골량이 감소합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골량이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젊을 때 쌓아둔 골량이나 근육도 노년기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치나요?
뼈와 근육은 30대 초중반까지 꾸준히 발달해 골량이 가장 높은 시기인 ‘최대 골량(Peak bone mass)’에 도달합니다. 이 시기에 얼마나 높은 골량을 만들어 두느냐가 노년기 뼈 건강을 좌우합니다.
근육과 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부 같은 관계’입니다. 근육이 건강해야 뼈도 튼튼해지며, 근육에서 분비되는 물질(마이오카인)이 뼈의 조골세포를 자극해 뼈를 강화합니다. 따라서 청소년기부터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다져 놓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60~70대에 접어들었을 때 뼈 건강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골다공증을 특히 조심해야 할 위험군이나 원인 질환·약물이 있나요?
대표적으로 폐경을 맞은 여성은 반드시 검진을 통해 뼈 건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뼈를 약하게 만드는 쿠싱증후군 같은 내분비 질환이 있거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도 위험합니다. 이 외에도 콩팥 기능 저하로 투석을 받거나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분들 역시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와 척추 골절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척추는 골다공증성 골절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로, 전체 골다공증성 골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척추 내부의 ‘해면골’이 골다공증의 영향을 받아 쉽게 주저앉기 때문입니다. 척추 압박 골절이 발생하면 누웠다 일어날 때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X-ray에서 골절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을 때도 있어 증상과 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척추 골절이 반복되면 등이 굽거나 수술 시 나사못이 빠지는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도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 어떻게 의심하고 진단하게 되나요?
골다공증 자체로는 통증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신호는 냄비를 들거나 손자를 안아주는 등 사소한 일상 동작에도 뼈가 부러지는 ‘골다공증성 골절’입니다. 진단에는 골밀도 검사(T-스코어 -2.5 이하)를 활용해 골밀도를 확인합니다. 다만 고령층은 골밀도 수치만으로 골절 위험을 충분히 평가하기 어려우므로, 과거 골절 경험과 연령, 동반 질환 등 임상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와 관리 시 치료 중단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이며, 가장 중요한 치료 목적은 무엇인가요?
골다공증은 당장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골밀도 수치에 따른 보험 적용 기준 등의 영향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골밀도 수치를 높이는 것 이상으로 ‘골절 예방’에 있습니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뼈 건강과 골절 예방을 위한 올바른 운동법과 영양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인 칼슘 섭취와 함께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D를 꼭 챙겨야 합니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와 부갑상선 호르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결핍이 확인되거나 보충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 영양제나 주사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뼈를 직접 자극하는 근력 강화 운동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평형 감각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정 왕도를 찾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선택해 평생 꾸준히 지속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